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울고 웃는 ‘외제(外製)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을 1404억원어치나 순매도해 종합주가가 한때 700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선물을 6818계약(3023억원)이나 순매수해 700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증시가 함께 떨어져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으며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702.60)’을 밑돌아 약세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7포인트(0.94%) 떨어진 702.44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41포인트(0.77%) 하락한 52.5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거래소가 1조8991억원, 코스닥이 1조690억원으로 부진했다. 외국인이 10월10일(2044억원)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많이 매물을 쏟아내자 경계심리가 확산돼 ‘사자’가 주춤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락종목이 1019개(거래소 503개, 코스닥 516개)로 상승종목 527개(거래소 259개, 코스닥 268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지수 하락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몰린 삼성화재(1.67%) 전기초자(1.98%) 현대중공업(1.73%) 금강고려화학(5.37%)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일양약품이 발기부전 치료제의 독점판매권 획득 공시로 전날에 이어 상한가를 기록했고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현대자동차(1.83%) LG전자(2.82%) 삼성증권(0.61%) 삼성전자(2.15%) 하이트맥주(2.4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인터넷 대표주인 NHN(2.76%) 다음(0.83%) 옥션(2.90%) 네오위즈(1.56%) 등이 상승했다. 위자드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빛소프트도 9.47% 급등하는 등 게임주도 동반 강세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