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막판에 탈락한 예비 합격자들이 속출함에 따라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들이 내년부터 기준을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는 내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인문계는 현행 수능 2등급 이상을 그대로 유지하되 자연계는 ‘수능 2등급 또는 수리 및 외국어 영역에서 2등급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서강대는 2학기 수시 선발인원 598명 중 181명(30.27%)을 수능 최저등급 미달로 불합격 처리했는데 탈락자 중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이공계 수험생이었다.
성균관대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이 적용되는 전형을 아예 30%에서 15%로 축소하는 대신 학생부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신입생 규모를 10%에서 25%로 늘릴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수시 2학기 예비합격자 1200명 중 절반이 넘는 624명(52%)이 수능 최저등급 미달로 탈락했다.
수시 예비합격자 901명 중 41.1%(370명)가 탈락한 이화여대는 내년에는 2학기 수시의 수능 최저기준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시 합격자 탈락률이 65.3%나 됐던 한국외국어대도 내년에는 현재대로 종합 2등급 이상 또는 언어, 외국어 영역 2등급 이상으로 자격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의 경우 서울캠퍼스는 최저 학력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되 서창캠퍼스는 현행 4등급인 최저 학력기준을 없애고 논술과 면접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외국어대 관계자는 “전체 수험생이 해마다 감소함에 따라 각 수능등급에 해당하는 학생 수도 줄어드는 반면 내년도 대학별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기 때문에 최저 학력기준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