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재계약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던 두산의 우즈가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10일 일본의 요코하마구단은 우즈와 연봉 5000만 엔(5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서 우즈는 지난 5년간의 한국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우즈는 지난 98년 두산의 전신인 OB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뛰어들어 5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2할9푼에 17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에 42개의 홈런으로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갱신하며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를 2001년엔 올스타전 MVP, 그리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시리즈 MVP까지 한국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각종 타이틀들을 이뤄냈다.
한국프로야구가 외국인선수를 받아들인 98년이후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색이 없는 기록들이다.
기록뿐 아니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외국인선수중 하나였다.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 경기장 외야석엔 팬들이 모여 우즈 존을 형성하며 우즈를 열렬히 응원했다.
여느 외국인선수들이 보이는 태업이나 경기중 볼성사나운 모습을 보인다거나 경기장 밖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전혀없는 모범 외국인 선수였다.
이런 우즈가 왜 떠나야 하는가?
우즈는 매년 실력에 비해 못한 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했고 그럴때마다 일본진출을 위한 테스트와 접촉을 통해 다른 길을 모색했다. 구단은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왜면했다.
그러는 사이 갈등은 커져만 갔고 결국 우즈는 올해 5시즌동안 한번도 하지않던 태업까지하며 불만을 토로했고, 시즌 중간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한국을 떠날 뜻을 밝혔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1년간의 팀성적에 큰 영향을 주는 현실속에서 5년간 뛴 경험과 기복없는 성적을 감안한다면 소속 구단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했다.
우즈는 2002년을 제외한 4년동안 100타점, 100안타, 30홈런을 기록할정도로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로 다년계약의 위험성도 그만큼 적다.
FA선수처럼 2,3년의 다년계약을 통해 우즈가 마음놓고 실력을 펼칠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방안이나 일정 성적이상을 낼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잡았어야 했다.
갈수록 높아져 가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과 걸출한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여건을 감안한다면 검증된 외국인 선수 우즈가 한국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제 우~즈를 연호하던 잠실의 팬들도 시원한 홈런포를 선사한후 홈플레이트에 들어서며 특유의 홈런 세레모니를 하던 우즈의 모습도 그라운드에선 더이상 볼수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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