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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옵션 주문실수로 '44배 대박'

입력 | 2002-12-11 17:50:00


옵션시장에서 또 44배짜리 ‘잭폿’이 터졌다.

11일 오전 주가지수 옵션시장에서 S증권이 행사가격 80짜리 콜옵션을 풋옵션으로 착각해 주문을 냈다. 주문이 나간 순간 행사가격 80짜리 콜옵션 가격은 9.00(90만원)이었는데 S증권이 실수로 이를 풋옵션 가격인 0.21(2만1000원)에 팔겠다고 주문을 낸 것.

개장 직후 나온 이 주문은 30초 만에 9998계약이 체결됐고 이 바람에 S증권은 약 9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실수를 잽싸게 받아 옵션을 산 투자자들은 30초 만에 44배의 수익을 냈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 이런 실수를 낚아채 이익을 보는 쪽이 대부분 기관인 데 비해 이번에는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이익을 채갔다는 점.

주문 실수를 낚아채는 기관의 시스템은 보통 옵션의 가격이 형성된 이후 작동한다. 그런데 이번 주문 실수는 개장 직전 동시호가 때 나온 것이어서 기관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주문 실수를 전문적으로 발견하는 시스템에서는 이번 매매에서 7억원 정도밖에 이익을 못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