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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에서]패션전문상가 쌍용 '디 오트'

입력 | 2002-12-12 17:46:00

12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패션의류도매상가 ‘디 오트’ 모델하우스에 들른 주부 김정님씨가 “매장이 넓어 보인다”며 웃음을 짓고 있다.김창원기자


“동대문에서 옷장사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인지 아세요? 매장이 너무 좁다는 거예요. 여기는 다른 상가보다 배 이상은 넓어 보이네요.”

서울 동대문 상가에서 20년째 옷 도매상을 해오고 있는 주부 김정님씨(52·서울 중구 신당동)가 12일 신당동에 들어설 패션의류전문 도매상가 ‘디 오트’ 모델하우스에 들렀다.

‘디 오트’는 한국담배인삼공사 성동지점 부지에 들어서는 지하 5층∼지상 8층 건물로 쌍용건설이 시공 및 분양을 맡았다. 동대문 인근 상가에서 상가 모델하우스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도매상들은 보통 물건을 컨테이너 단위로 떼거든요. 그 많은 물건을 매장 안에 다 들이지 못하니까 통로까지 좌판을 벌여 일하는 환경이 나빠지죠.”

이번에 분양하는 상가 점포수는 총 1343개. 계좌당 실면적이 1.5평으로 1평도 채 안 되는 다른 상가보다 절반 가까이 넓게 나왔다. 복도 너비를 1.8m로 설계한 것도 매장이 훨씬 넓어 보이는 이유다.

분양가도 인근 상가보다 낮은 편이다. 모델하우스 이원희 소장은 “평당 분양가가 1350만∼3180만원으로 인근 상가보다 40%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담배인삼공사가 단일 지주(地主)로 돼 있기 때문에 땅값이 싸고 안전성이 높다는 것.

지주가 여럿이면 토지매입 과정에서 매입가가 오르고 자연히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기존 동대문 상가의 패턴이었다.

분양대금을 11회로 나누어 낼 수 있어 상가 실수요자들에겐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동대문 의류상권의 오른쪽 가장자리에 치우친 데다 청계천로에 접하고 있는 청평화의류시장 뒤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옷 도소매상이 즐비한 동대문 상권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에는 입지여건이 다소 불리하게 보였다. 주차장이 협소해 145대 차량만 주차할 수 있는 것도 감점 요인.

5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디 오트는 현재 70%가 실계약을 마쳤으며 2006년 5월 입점 예정이다. 02-2232-0040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