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구력 4년(핸디캡15)인 송용권팀장은 요즘 평균 250야드를 넘나들던 빨랫줄같던 드라이버샷이 엉망이돼 걱정이다.김종석기자
한국 최고의 골프장 회원권 딜러 송용권팀장(33·에이스회원권거래소). 30대초반인 그가 받는 연봉은 8000만원이 넘는다. 매달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사장보다 월급이 많은 달도 있다. 최근 몇 년사이 그의 한 해 평균 거래액은 400억원이 넘는다고.
“제 수입은 최상급은 아니지만 월급장이 상위 그룹에는 들어갈 겁니다.”
하지만 그의 말투나 표정에서는 거만함을 찾아볼 수 없다. 하루에도 100여통 이상의 전화를 받지만 밝은 목소리와 표정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
그가 업계최고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제가 하는 일에 특별한 자질이나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학창시절 전공(신문방송학)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죠. 총학생회 활동을 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굳이 저의 장점을 말한다면 적극성과 성실성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회원권딜러 가운데 최초로 지난 2년간 금쪽같은 토요일 오후 시간에 생방송(SBS골프채널)에 고정출연한 것은 그의 적극성과 성실성을 대변한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신이 추천한 회원권 가격이 폭락했을 경우.
“97년 외환위기 당시 제가 추천한 신원CC 회원권시세가 계약직후 2000만원이나 떨어졌죠. 그런데 이미 2000만원의 계약금은 낸 그 고객은 저를 믿고 거래를 이행해 주셨습니다. 1억8000만원이던 시세는 그 이후로도 계속 떨어져 8500만원까지 내려갔었죠. 그러나 다시 시세를 회복해 올초 1억원이상의 차익을 내고 회원권을 매각했습니다. 저를 믿어준 보답을 톡톡히 한 셈이죠.”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골프장 회원권에 편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골프장 회원권은 투기가 아닌 투자대상으로 성공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
그가 겪는 또 하나의 고충은 고객들의 부킹 부탁. “고가의 회원권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보다 주말부킹이 더 어려울 때가 많다”고 토로한다.
송팀장은 웬만하면 주말마다 골프장을 찾는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일반 주말골퍼와 마찬가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대상인 골프장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서다.
“고객에게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장답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해당 골프장을 제대로 모르면서 고객에게 추천한다면 일종의 업무상 배임이 아니겠습니까”.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