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단일 주제로 한 1 대 1 TV 토론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대해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생중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일요일인 15일까지 TV 토론을 갖자는 양당의 방안에 대해 주말 편성 변경에 무리가 있더라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어서 생중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BS 이성완(李成完) 선거방송기획단장은 “공식 제의가 들어오면 방송 3사의 협의를 거쳐 중계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강순규(姜淳奎) 시사제작국장은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토론회’도 방송사가 수용했기 때문에 이번 1 대 1 토론의 중계는 당연하다”며 “토론 형식은 양당 합의에 따르고 방송사는 토론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BS 보도국 허원제(許元齊) 부국장은 “1 대 1 토론이 주말 황금시간대에 열리더라도 편성에서 우선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정대철·鄭大澈)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 규정에는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를 포함시키도록 했기 때문에 이-노 후보의 1 대 1 토론을 주최할 수 없다”며 “그러나 노-정 후보간 단일화 토론회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 방송사가 협의해 TV 토론을 여는 방안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