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 도심에 개장해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대형할인매장 까르푸 청주점의 교통영향평가 부실 논란과 관련, 주민감사가 청구됐다. 청주시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까르푸 입주와 관련된 전 과정에 대한 감사가 실시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청주지역 9개 시민단체들은 ‘까르푸 청주점’이 입점한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교보복합빌딩에 대한 충북도의 교통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11일 오후 건설교통부에 주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내 시민단체 등이 자치단체를 상대로 주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주민감사 청구서에서 “청주시 중심가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데도 심의위원들의 재검토와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충분한 사전심의 없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형할인매장 입점 사실을 알면서도 일부 심의위원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사업주에 대한 대책수립 요구를 게을리 하는 등 부실하게 통과시킨 이유, 1차 교통영향평가에 참여한 심의위원을 특별한 이유없이 교체한 이유, 대형할인매장의 입점 사실을 은폐한 의혹 등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감사를 받아야 할 충북도가 자체감사를 벌이고 청주시의 건축허가과정을 감사하겠다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민감사청구를 통해 이 모든 의혹들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까르푸 청주점은 교보복합빌딩 지하 1, 2층과 지상 1층을 20년간 장기임대해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으며 까르푸 개장 후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혼잡을 빚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