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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사자는 뭘 남기나…"

입력 | 2002-12-13 13:46:00


'라이언 킹' 이동국이 내년 2월 군입대를 앞두고 FA컵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동국은 13일 성남과의 FA컵 4강전에서 전반7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에 기여하며 FA컵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동국은 또한 이날의 골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3골로 득점부분 공동선두에 올랐다. 공동선두인 대전의 공오균과 전남의 찌코가 팀이 탈락해 상금 200만원이 주워지는 득점왕에 더욱 유리해졌다.

이동국은 올해 가장 혹독한 선수생활을 경험했다.

지난 6월 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아픔과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좌절등으로 주위에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기며 선수생활을 연장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또한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도 통산 7골을 기록하며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못해 팀이 중위권에 머물수밖에 없었다.

지난 98년 프로무대에 등장해 11골을 기록하며 황선홍을 뒤이을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었다. 그러나 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올림픽, 그리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까지 매번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번번히 결정적 찬스를 날리며 패배를 안겼다.

여기에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정착 실패와 해외진출의 걸림돌이였던 병역 문제까지 겹치며 98년 당시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은 사라지고 무기력증만을 그라운드에서 보이며 좌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모든 것을 뒤로한채 내년 2월 상무입대를 결정짓고 마지막 대회인 FA컵에 임했다.

상무에 입대하면 자유인이 아닌 군인 신분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마지막 자유인의 신분으로서 뭔가를 남기고 싶었다.

또한 팀의 기둥으로서 5년간 단 한차례의 우승도 선사하지 못했던 책임감과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의 부진으로 우승컵을 놓쳤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오는 15일 수원과의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의 우승과 득점왕 등극이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는 이동국이다.

12월 혹한의 날씨속에서도 이동국의 플레이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팀의 공격 활로로 만들고 빠른 몸놀림으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어쩜 15일 경기에서 마지막 골을 기대해도 좋을듯 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