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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로마시대 피임법은 애널 섹스?

입력 | 2002-12-13 15:01:00


최근 비뇨기과가 아닌 외과를 찾는 성병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성병환자가 왜 외과를 찾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외과란 바로 ‘항문외과’다.

이른바 ‘애널 섹스(항문성교)’를 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면서 항문에 성병이 발병하는 비율 역시 점차 늘고 있는 것. 얼마 전 영국의 한 조사보고에 따르면 10대 응답자 8명 가운데 1명꼴로 항문을 통한 성교를 해보았다는, 우리 시각으로 보면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애널 섹스란 성기나 손가락, 섹스기구를 항문에 삽입하여 만족을 얻는 성행위를 일컫지만 넓은 의미로는 항문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로마시대에는 애널 섹스가 피임의 수단으로 활용되곤 했지만 당시에는 오럴 섹스가 매우 변태적인 것으로 치부됐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과 관련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유롭고 개방된 현대사회에서 애널 섹스의 ‘변태 여부’를 따진다는 것은 분명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애널 섹스는 무책임하고 무지한 행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꼭 애널 섹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따른 위험을 반드시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람의 직장 조직은 매우 민감해서 애널 섹스시 상처가 나기 쉽다. 동성연애자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 또 애널 섹스를 한 후 어떤 식으로든 질 접촉을 계속 하려면 반드시 손가락과 페니스를 씻고, 콘돔을 갈아 끼워야 한다. 장 속에는 워낙 잡다한 세균들이 많아 방광염이나 질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까닭이다.

이와 같은 위험 요소들을 모두 파악한 후에도 애널 섹스를 원한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파트너의 ‘적극적인 협조’다. ‘파트너가 원하지 않는 애널 섹스는 강간행위’에 속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