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의 ‘명품족’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5000여만원어치의 돈과 명품을 훔친 호스트바 남자 종업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D호스트바의 종업원 김모씨(21·S대 연극영화과 휴학)와 또 다른 김모씨(24·무직), 박모씨(23·무직) 등 3명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인들은 경찰에서 “(살해한) 김씨가 평소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한 데다 현금을 많이 갖고 다녀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유흥주점에서 번 돈으로 하루 술값이 100만원이 넘는 호스트바를 수시로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1일 오전 5시경 호스트바의 단골손님인 유흥주점 여종업원 김모씨(23)를 서초구 잠원동 S아파트 집으로 찾아가 협박해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범인들은 김씨에게서 카르티에 시계 등 2000만원어치의 명품잡화와 현금 100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범인들은 미리 준비한 여행용 가방에 김씨의 사체를 담아 충북 단양군의 야산에 유기한 뒤 김씨의 신용카드 3장을 이용해 강원 문막휴게소의 농협현금지급기 등을 돌며 3400만원을 인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월 500만원 이상을 벌었지만 각자 카드빚이 1000만원이 넘었고 3500㏄급 대형 승용차를 할부로 구입하는 등 과소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