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항운노동조합은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 발표와 관련해 인천항을 통해 북한으로 지원하는 물자의 선적을 14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경인항운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원물자를 이용해 살상무기를 수출하고 있고 최근엔 제네바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원물자를 이용해 전쟁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북한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지원 물자의 선적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13일까지 인천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진 지원물자는 쌀, 옥수수, 의약품, 자동차 등 모두 5만8000t으로 이 가운데 쌀은 3만6100t이 이미 보내졌고 연말까지 1만2900t이 추가로 보내질 예정이다.
경인항운노조의 전체 조합원은 2890명으로 이 가운데 대북지원 물자 선적을 담당하는 조합원은 1980명에 달한다.
경인항운노조 최만제(崔萬濟·50) 쟁의부장은 “6월 연평도교전 때 희생된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성금을 거뒀고 당시 북한의 남침이 또 생길 경우 대북 지원물자 선적 중단을 천명한 바 있어 오늘 선적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