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각공해가 되어버린 간판의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새로 단장한 간판들. 사진제공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건물을 도배하고 인도 위를 장악하고 옥상까지 지배하는 간판. 도시 환경을 해치는 주범으로 손꼽히는 간판을 통해 우리 사회와 문화를 생각해보는 ‘간판과 디자인’전이 20일부터 내년 1월 12일(6일 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지난해부터 개최중인 ‘도시환경과 디자인’ 시리즈의 두번째 주제전. 지난해 전시회에서 간판의 문제점을 주로 다뤘다면 이번 전시회는 거리간판의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행사다.
전시는 △간판 디자인:보기 좋고 알기 쉬운 간판 △경관과 색:아름다운 거리의 빛깔 △간판의 공공성:간판, 어떻게 해야 하나 △에필로그:간판에 바란다 등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기획은 사토 마사루 일본 규슈예술공대 교수와 김영미 숙명여대 기업정보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이 함께 맡았다.
‘간판 디자인’공간에서는 시각과 지각적 적응에 초점을 맞춰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실현효과를 다룬다. 거리를 걸어갈 때, 시속 40km로 달리는 차에 탔을 때 보여지는 간판의 동영상 이미지의 지각효과를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할 수 있다.
‘경관과 색’에서는 간판이 거리의 무법자가 아닌 아름다운 거리의 빛깔이 될 수는 없을지 모색한다. 거리와 간판의 색을 ‘환경색채분석’ 프로그램으로 분석하고 결과를 소개한다. ‘간판의 공공성’에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향 사인 체계를 선보인다. ‘간판클리닉’에서는 시민 관계자들의 실제 인터뷰 화면을 곁들여 공공재로서 간판에 대한 시민의 권리 주장, 개선 모형을 제안한다.
전시와 관련해 ‘우리의 간판,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심포지엄이20일 오전 9시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문화사랑에서 열린다. 문의 02-580-1540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