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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외국기업]디자인 SW제작 '오토데스크'

입력 | 2002-12-15 17:35:00

10년전 마케팅 과장으로 시작해 2000년부터 오토데스크 대표이사에 오른 남기환 사장.


“당신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자연적인 게 아니라면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축 디자이너라면 ‘전공필수’과목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오토캐드’로 유명한 오토데스크. 1982년 문을 연 본사는 올해로 창립 20주년, 92년 문을 연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건물을 직접 짓지는 않지만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세일즈하려면 제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건축가 특유의 자부심이 필요하다.

이 같은 회사의 특성상 오토데스크 코리아는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업체 답지 않게 장기근속자가 많다. 또 철저한 실력 위주의 인사를 하다보니 여성인력 비중도 높다.

남기환 대표이사는 10년 전 솔루션 업체인 다우기술에 근무하던 중 오토데스크의 마케팅 과장으로 옮겨왔다.

그 동안 마케팅 차장, 부장, 세일즈&마케팅 이사를 거쳐 200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6월에는 본사에서 현지법인 대표이사 중 ‘1등’에게 주는 ‘월드와이드 최고 리더상’을 받았다.

전체직원 30명 중 10명이 5년 이상, 5명이 8년 이상 재직중이며 10명은 여성이다. 여성인력도 마케팅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부서에 골고루 배치돼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90개 지사의 노력으로 성장세를 지속, 4월에는 같은 업종의 ‘레빗’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기존의 ‘건축 디자인 도구’를 한 등급 업그레이드 한 ‘건축 정보 시스템’인 ‘오토데스크 레빗’을 최근 내놓았다.

‘오토데스크 레빗’은 건축 디자인을 하면 필요한 자재의 양을 그때그때 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평면도를 그리면 입면도가 자동으로 그려지고 미리 입력된 콘크리트 전구 배선 스위치 등 건축자재의 양과 비용이 실시간으로 계산돼 표시된다.

남 사장은 “전문가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건축업체 이사, 건축학과 교수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있다”며 “건축업계의 요구를 따라가는 회사가 아닌 건축업의 발전을 이끄는 IT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