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내몸에 학습지’ 잘 고르면 효과 두배

입력 | 2002-12-16 16:59:00

학습지는 너무 수준이 높은 것을 고르는 것보다 쉽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아이에게 어떤 학습지를 골라주면 좋을까.”

겨울방학을 앞두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미진했던 공부를 보충하고 싶을 것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학습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떤 학습지나 교재를 골라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학습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비교해 볼 만한 기회가 없다. 광고를 많이 하고 학습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큰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습지를 고를 때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선택하지 말고 자녀의 수준이나 취향에 맞는지 파악해 보라고 권한다.

우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느낀다. 부모가 너무 공부 욕심을 부려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암기 내용이 많은 학습지를 권하면 오히려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학습지 회사들이 제공하는 견본 문제를 구해 풀어본 뒤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라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5, 6학년까지 제7차 교육과정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맞춰 학습지 업체들은 아이들의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을 담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창의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학습지들은 서점 등 학습지 전문매장에 가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학습지를 선택할 때는 자녀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창의성과 사고력을 개발하기 위한 것인지를 먼저 분명히 한 뒤 선택해야 한다.

#계산 많으면 싫증낸다

아이에게 너무 공부를 강조하면 금방 싫증을 낼 수가 있다. 수학 학습지라면 계산도 잘 하면서 수학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수학은 아이의 기초실력이나 적성을 신중히 고려해 학습지를 골라야 한다. 어려운 문제만 푼다고 수학 실력이 쭉쭉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너무 계산 풀이에만 중점을 둔 학습지는 계산 기술만 가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계산문제와 이해력을 묻는 내용이 적당히 섞인 학습지를 고르도록 해보자.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얇고 쉬운 학습지부터 시작해 차츰 실력을 쌓아 나가면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긴다. 대부분 장기간 받아보게 되는 방문학습지의 경우 너무 쉬우면 금세 지겨워할 수도 있다. 아이가 어떤 단계에서 흥미와 관심을 갖는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끈기를 길러줘라

학습지는 교사가 주 1회 정도 직접 가정에 와서 가르치는 방문형과 4∼6명의 어린이를 한꺼번에 모아놓고 가르치는 형식이 있다.

1 대 1로 가르치는 방문지도는 아이의 능력에 맞게 개인지도를 할 수 있고 집단 지도는 비슷한 또래가 모여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학습지를 선택하면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한두 번 미루다 보면 포기하게 되고 자칫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습 습관을 갖게 될 수 있다. 학습지 공부는 학부모의 노력이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와 자주 상담하라

많은 학부모들이 방문지도 교사가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공연히 간섭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거리를 두기도 한다.

그러나 방문교사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학부모와 교사가 친할수록 학습효과도 있다.

교사와 자주 상담해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학습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 아이를 파악하는 데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