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월 말까지 상장 및 등록 제조업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76원을 남겨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 및 등록 제조업체는 56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우량사와 비우량사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상장 및 등록기업(금융업 제외) 1453개를 대상으로 한 올 1∼9월 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6%로 작년 동기의 2.2%에 비해 5.4%포인트 높아졌다.
건설업 경상이익률은 작년 동기 1.5% 적자에서 4.2% 흑자로 전환했고 도·소매업체는 1.9%로 작년 동기의 1.0%보다 상승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130.1%로 지난해 말의 185.7%에 비해 55.6%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대우자동차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데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차입금을 적극 상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33.1%로 작년 말의 41.3%에 비해 8.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경기전망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차입금 상환 및 현금보유 증가로 103%를 기록, 작년 말의 89.4%에 비해 13.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보유현금이 많아진 데 힘입어 당좌자산(현금·예금·매출채권)은 작년 말 86조7000억원에서 99조8000억원으로 13조1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체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100)은 3.2%로 작년 동기 4.5%보다 1.3%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경상이익 적자업체의 비중은 29.7%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1%보다 2.6%포인트 높아졌고 매출액 경상이익률 -10% 미만인 업체 비중이 13.5%에서 16.5%로 높아져 업체간 수익성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비율은 253.6%로 작년 동기의 147.2%에 비해 106.4%포인트 상승했으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 못 미치는 업체 비중은 34.3%로 작년 같은 기간의 32.3%에 비해 높아졌다.
제조업 주요 경영지표 추이 (단위:%)지표1999년2000년2001년2002년1∼9월 경상이익률 1.6 -0.3 -1.4 7.6이자보상비율 91.7 146.9 106.9253.6 부채비율 199.7 215.3 185.7 130.1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금융비용,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자료:한국은행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