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는 득점을 적게 하고도 이기는 법을 꿰고 있었을까.
마이클 조던(39·워싱턴 위저즈)은 16일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 랩토스와의 경기에서 40분을 뛰고도 단 2점에 그쳤다. 9개의 슈팅을 던졌으나 3쿼터 초반 크리스티안 래트너의 어시스트를 받아 점프슛 1개를 꽂아 그나마 무득점의 망신은 피했다.
조던의 2득점은 1984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최소 득점 타이기록. 조던은 지난 시즌이었던 올 4월 LA레이커스전에서 12분을 뛰고 생애 최소인 2점을 기록했다. 통산 10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역대 1위인 경기당 평균 30.7점을 터뜨린 조던으로서는 고개를 떨굴 만 했다.
하지만 조던은 득점 대신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어시스트 7개와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 팀의 95-8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통산 9차례나 ‘수비 5걸’에 뽑힌 진가를 유감 없이 떨치며 족쇄 마크를 펼쳤다.
조던은 “2연패에 빠져있는 팀이 이기려면 꼭 득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볼 배급에 신경 쓰며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던의 지원사격을 받은 제리 스택하우스는 28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6일 전적
워싱턴 95-82토론토
인디애나 107-97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101-91뉴저지
새크라멘트 107-92뉴올리언스
LA레이커스 107-84올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