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올스타팀의 이탈리아 출신 파울로 말디니(왼쪽)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와 볼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마드리드AP연합
‘차붐 주니어’ 차두리(22·아르미니아 빌레펠트·사진)가 세계적인 축구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차두리는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올스타간 친선경기에서 후반 16분 올스타팀의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해 약 30분간 뛰었다.
이날 차두리가 보여준 스피드는 인상적. 한국축구대표팀에서 날개로 뛰었던 차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이 낯선데다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처음에는 실수가 잦았다. 그러나 곧 게임에 적응하면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차두리는 경기 막판엔 상대 진영까지 파고드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AC 파르마)도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2차례 과감한 슈팅까지 날리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세계올스타팀은 전반 30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선제골에 이은 카카(브라질)와 알리우 시세(프랑스)의 추가골로 3-0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솔라리와 호세 토테,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연거푸 골을 잡아내 ‘세계 최고클럽’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인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을 마치고 교체됐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