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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광화문서 축제

입력 | 2002-12-19 23:50:00


2002년 대통령선거 개표가 시작된 19일 밤 광화문에서는 '노풍'을 불러 일으킨 일등공신 중 하나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들의 축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모임은 노무현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가수 신해철씨가 전날 노후보 홈페이지 '노무현 라디오'에서 "19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만나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오후 6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노 후보가 앞선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투표일 하루 전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후보 지지를 철회,분위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서 나가자 더욱더 환호했던 것.

자신을 민주노동당 당원이라고 밝힌 장모씨는 “나는 본래 권영길 후보를 지지했지만 18일밤 국민통합 정몽준 대표가 노무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 개혁세력의 위기감을 느꼈다"며 "19일 새벽까지 당원들에 전화를 걸어 많은 표를 노후보 지지로 돌렸다“고 말했다.

오후 9시께 노사모회원은 500-600명으로 늘었고, 민주당 정범구 송영길 의원과 노사모 전회장인 영화인 명계남, 문성근, 권해효씨 등이 합류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노 후보가 50만표 정도 격차를 벌이자 노사모 회원들은 선거 캠페인송인 '오 필승 노무현'을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응원과 축제 열기를 한층 더해 갔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사는 김지호씨(25. 학생)는 “정몽준씨의 노후보 지지철회 파문 때문에 선거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무척 초조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노무현 후보가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정치개혁을 이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부인과 함께 광화문에 나왔다는 김상일씨(60세.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밤이 늦었지만 여의도 민주당사까지 당선 축하 행진에 동참하겠다”며 “민족혁명, 서민혁명, 청년혁명을 약속한 노무현 후보가 끝까지 공약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 11시께 마침내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들은 노후보 선거 캠페인 송 ‘발로차’를 부르며 노무현 후보가 있는 여의도 민주당 당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