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의 맹타가 빛난 반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어이없는 무승부 해프닝은 최악이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002년 세계스포츠계의 ‘베스트&워스트(최고&최악)’에서 ‘최고’의 뉴스로 10개를 선정한 반면 ‘최악’의 뉴스로는 단 한 개를 뽑았다.
타임 최근호는 스포츠계 ‘최고’의 뉴스중 첫 번째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른 강타자 배리 본즈(3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을 꼽았다. 배리 본즈는 올시즌 홈런 46개에 3할7푼의 맹타를 휘두르며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비록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는 못했지만 타임은 “본즈야 말로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타자”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최초의 5회 우승을 이룬 브라질축구대표팀과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미국을 누르고 우승한 캐나다아이스하키팀, 미국대학 미식축구에서 로즈볼을 차지하고 34연승을 구가한 마이애미대학미식축구팀도 ‘베스트’ 부문에 올랐다.
또 고환함을 극복하고 사이클 최고의 대회인 ‘투어 드 프랑스’대회를 4연패한 ‘불굴의 사나이’ 랜스 암스트롱(31·미국),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11승을 이룬 ‘철의 여인’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 미국대학 레슬링에서 159승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헤라클레스’ 카엘 샌더슨(23·아이오와주립대), 정확한 필드킥으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소속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슈퍼볼을 안긴 ‘명키커’ 아담 비나티에리(30),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은반의 요정’ 사라 휴즈(19·미국), 여자테니스 윔블던과 프랑스, US오픈을 제패한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21)가 ‘최고의 인물’에 뽑혔다.
반면 투수가 바닥나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며 연장 11회말 느닷없이 무승부를 선언해 흐지부지 끝난 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최악’으로 꼽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