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선배님(35회)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384의9 진영대창초등학교(교장 박문영·朴文永) 교문에는 20일 커다란 현수막 하나가 내걸렸다. 이 현수막에는 ‘권양숙 선배님(37회) 영부인 되심을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귀도 나란히 적혀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모두 이 학교 졸업생. 35회(59년 졸업)인 노 당선자가 권 여사의 2년 선배다.
이뿐 아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도 역시 이 학교를 졸업했다. 노 당선자의 16년 선배인 19회다.
소도시 초등학교에서 대통령과 영부인 2명이 배출된 사실이 지역민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이 학교의 뒤쪽에는 금병산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큰 도로 건너 경전선 철도가 지난다. 주민들은 “금병산 정기가 보통이 아닌 모양”이라고 한마디씩 하고 있다.
25회 졸업생인 이 학교 김종출(金鍾出·67·경남단감조합장) 총동창회장은 “대통령과 영부인 2명을 배출한 데 대해 많은 동문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오전에는 동창회장단이 진영읍 본산리 당선자의 형님 집을 찾아가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1919년 4월 진영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46년 6월 현재의 교명으로 바뀐 이 학교는 1만3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36학급 137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