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무얼 살 수 있는 지, 값은 얼만큼 싼 지를 집에서 확인하세요.’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들이 뭉친다. 충북 충주시는 지역 슈퍼마켓을 연계해 가격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인터넷 판매망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축한다고 20일 밝혔다.
충주시와 슈퍼마켓 협동조합은 이를 위해 내년중 각각 1억5000만원씩을 들여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가운데 컴퓨터 활용이 가능한 매장에 컴퓨터 200대를 설치, 인터넷 판매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 인터넷망에는 슈퍼마켓에 구비된 상품과 가격 등 정보를 담는다.
이 망의 최대 장점은 가격과 편리함.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들은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매일 각 슈퍼마켓에 들어오는 새로운 상품과 가격, 대형매장과의 차이 등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상인들도 공동물류센터에서 공급하는 상품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낮은 가격에 ‘공동구매’함으로써 판매가를 낮출 수도 있다.
특히 가정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희귀 소모품의 경우도 인터넷망에 주문해놓으면 인근 슈퍼마켓이 싼값에 구입, 배달하는 것도 개발될 수 있어 생활필수품의 경우 거의 대부분 ‘홈쇼핑’이 가능할 전망이다.
충주시가 추진하는 슈퍼마켓 인터넷 판매망은 전국에서 주시하고 있는 상황. 이 인터넷 판매망이 성공을 거둘 경우 할인점에 의해 위축돼있는 전국의 동네슈퍼들이 활로를 마련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시는 이 컴퓨터를 충주공동물류센터 및 시 종합정보 시스템과 연결, 상품 가격비교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 시정 운영방향도 게재해 시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음기상(陰基相·42)충주슈퍼마켓 조합장은 “지난해와 올해 2개의 대형할인 매장이 들어서면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시와 공동으로 이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슈퍼마켓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업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지만, 주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동네슈퍼 ‘홈쇼핑’에 나서줄 지는 미지수”라며 “남은 기간동안 인터넷 전자 상거래에 대한 주민의식을 높이는 것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주공동물류센터(www.barokosa.com)는 올 4월 충주시 목행동 일대에 지상 2층, 연면적 3487㎡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충주시내 450개 슈퍼마켓 가운데 355개 슈퍼마켓 상인들이 가입해 대형할인매장과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