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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4호선 파업위기…연장운행 반발 쟁의행위 찬반투표

입력 | 2002-12-22 18:54:00


서울시의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에 맞서 지하철공사(1∼4호선)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의 파업을 가까스로 모면했던 서울의 지하철이 다시 파행운행 위기를 맞았다.

22일 지하철공사 노조에 따르면 9317명의 조합원이 20일부터 지부별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며 23일 낮 12시까지 투표를 계속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는 투표 결과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 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쟁의방법과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는 또 24일과 27일 노조 현장간부 및 조합원 결의대회에 이어 30일 서울시청 앞에서 지하철 연장운행 철회 촉구대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배일도(裵一道)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7일 8차 단체교섭 이후 노조와의 협의를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지하철을 연장 운행하고 있다”며 “근로조건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장운행을 강행하면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은 인력충원과 관련된 근무형태 변경으로 노조는 현행 3조 2교대제를 4조 3교대제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근무형태를 변경하면 교대 근무인력의 3분의 1인 2000명가량이 늘어나게 된다. 한편 파업 직전인 16일 오전 노사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던 도시철도공사 노조도 21일부터 집행부의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24일 끝나는 투표에서 조합원(5443명)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합의안은 무효가 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