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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개망신!"

입력 | 2002-12-23 09:59:00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공개 입찰에 나섰던 진필중의 몸값이 연습생 수준인 2만 5천달러에 그치며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받게 되었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 받는 진필중이 마이너리그 연습생 대우를 받은 것은 개인의 자존심 문제를 떠나 한국 야구가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는 것이 문제.

얼마 전에는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임창용도 65만달러의 헐값 제시에 미국 진출을 포기.

이로써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모두 좌절되었고 다음 시즌부터는 더욱 빅리그로의 진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용과 진필중이 공개 입찰에서 평가절하된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미국 마이너리그만 해도 이들과 기량이 비슷하거나 나은 세계 각국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

우리가 박찬호나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하는 것만으로 다른 한국 선수들도 통하겠지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것을 이 일로 증명이 된 것.

박찬호나 김병현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미국에 진출, 많은 시간동안 빅리거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어렵게 진출한 것이지 결코 처음부터 스타는 아니었다.

아직 미국 야구에서 검증이 되지도 않았고 기량면에서 다른 선수보다 확연히 뛰어난 것도 아닌 임창용과 진필중을 거액에 데려갈 어리석은 구단은 없는 것이 당연지사.

일본프로야구의 마쓰이와 나카무라가 각각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 거액의 연봉으로 계약한 것을 보면 일본야구와 한국야구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한국야구의 최고 선수라고 해서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버려야 할 때다.

앞으로는 섣부른 판단으로 메이저리그 행을 결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