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뉴스 종합] △노무현 대통령 당선 12월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총 유효투표수(2456만1916표)의 48.9%인 1201만4227표를 얻어 당선됐다. 노 당선자는 3, 4월의 민주당 국민경선과 11월25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노 후보의 당선은 ‘3김 시대’의 종언과 인터넷 시대의 도래, 그리고 20, 30대 젊은 세대의 적극적 투표참여라는 변화도 이끌어냈다. 노 당선자는 당면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국민화합 경제안정 정치개혁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축구대표팀 월드컵 4강 진출 및 히딩크 신드롬 6월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축구 강호들을 침몰시키며 4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0년 12월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 1년6개월여 만에 4강 신화를 창조한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전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히딩크 신드롬’을 일으켰다. 홍명보, 송종국, 안정환, 박지성, 설기현 등의 선수들도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북한 핵 개발 시인 및 핵시설 전면 재가동 선언 10월 초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특사의 방북 당시 북한은 우라늄 농축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했다. 이후 미국의 거듭된 핵 포기 종용을 북한이 거절하자 한국 미국 등으로 구성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1월14일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은 이에 12월12일 동결된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한 뒤 8000여개의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 제거,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 제거 등으로 핵무기 개발에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 △반미운동 확산 6월13일 경기 양주군에서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던 신효순 심미선양(14·중 2년)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숨진 사건은 덕수궁터 미국대사관 신축 문제와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형성돼 있던 반미감정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11월22일 미군 피의자 2명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요구와 ‘촛불 추모’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져갔다. △권력형 비리 봇물, 대통령 두 아들 구속 권력형 비리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왼쪽)가 기업체에서 이권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김 대통령의 3남 홍걸씨(오른쪽)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한 특검팀은 이수동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와 김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알선수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도청공포 확산 도청 공포증이 세상을 휩쓸었다. 9월 한나라당이 금감원장과 현직 검사의 개인적인 통화 내용을 공개하자 그 전부터 시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던 도청 공포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국가기관에 의한 도청 의혹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인사들의 통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고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 사회적인 핫이슈로 떠올랐다. 대선에서 쟁점이 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가열됐으나 결국 진실은 밝혀지지 못했다. △북, 서해도발 월드컵 폐막 전날인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 1척이 우리 해군 고속정을 기습 공격해 장병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급랭했고, 우리 해군은 경고방송 없이 사격을 할 수 있도록 교전수칙을 개정했다. 북한 감청부대장이었던 한철용(韓哲鏞) 소장이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의 도발 정보 묵살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부동산값 폭등과 신용불량자 양산 가계대출과 신용대출이 폭증하면서 260만명 가까이 되는 신용불량자가 양산됐다. 이 같은 과소비 풍조는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990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가져왔다. 정부도 뛰어오르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올해 6차례나 긴급대책을 발표해야 했다. 10월 이후 집값이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태풍루사 강타 8월31일과 9월1일 이틀간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는 사망 실종 246명, 재산손실 5조1479억원 등 건국 이래 최대의 수해를 냈다. 특히 강원 영동지방은 짧은 시간에 집중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 정부는 피해를 본 전국 16개 시도 203개 시군구의 1917개 읍면동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정해 금융 및 세제상의 특별 지원을 했다. 그러나 복구작업이 어려워 수재민들은 컨테이너박스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장상(張裳)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지명자 인준 잇따라 부결 두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국회에서 잇따라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7월31일 장상 총리지명자(왼쪽)에 대한 임명 동의안은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과 무효 각 1표’로, 8월28일 장대환 총리지명자에 대한 동의안은 ‘찬성 112표, 반대 151표, 기권 3표’로 각각 부결됐다. 이 때문에 총리 공백이 3개월이나 계속됐다. 아울러 고위 공직에 취임하기 위해서는 자녀 병역 미필, 부동산 투기 등의 흠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