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대학풋볼 1부리그에 출전한 케이티 나이더가 사이드라인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라스베이거스AP연합
치렁치렁한 금발을 뒤로 묶은 여성이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미국대학풋볼 1부리그인 ‘디비전 I-A’에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등장한 것. 주인공은 바로 뉴멕시코대 3학년인 케이티 나이더(21).
나이더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CLA와의 경기에 키커로 출전해 풋볼 역사를 다시 썼다. 경기후 그는 “오랫동안 참고 준비한 덕분에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뉴멕시코대 로키 롱 코치는 “케이티는 우리 팀의 소중한 멤버”라며 “남자 동료들이 옷을 다 갈아입은 후 라커룸을 써야하는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나이더의 1부 리그 데뷔는 대단한 ‘사건’. 여성이 격렬한 몸싸움과 태클로 부상이 속출하는 풋볼에 도전한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남자 못지 않은 1m80, 68㎏의 당당한 체구인 나이더는 콜로라대 시절인 99년 출전 엔트리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경기에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