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하나 안 대는 남편에게 교묘히 ‘꾀’ 부리는 아내의 노하우”
미시 주부스타 안문현씨(31)는 요즘 바쁘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MBC 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며, 케이블 TV와 강원민방의 에 겹치기로 출연하느라 살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바빠도 ‘주부’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결혼 6년차에 접어든 그의 살림솜씨도 신혼 초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장을 보던 신혼 때와는 달리 이제 장은 일주일에 한번씩 봐요. 생선과 육류는 집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두부나 야채 등은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큼 집 앞에 있는 소매점에서 구입하고 있어요. 반찬거리를 미리 준비해놓으면 언제 어느 때 손님이 찾아와도 불안하지 않아요. 전 대형 할인점에는 잘 안 가요. 값이 싸기는 하지만 싼 맛에 이것저것 물건을 더 사게 돼 나중에 따져보니 결국 싸게 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딸을 위해 아빠는 영어선생님, 엄마는 구연동화가가 된다는 안문현씨 부부.
안씨가 대형 할인점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 데는 남편 최용석씨(34)의 쇼핑 기피증도 한몫했다. 특별히 살 물건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안씨의 쇼핑 행태를 남편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안씨는 마음 놓고 쇼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쇼핑하는 일은 아예 포기한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최씨도 할 말이 많다.
“사야 할 물건이 있으면 목록을 정해놓고 쇼핑을 하는 게 시간도 벌고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는 지름길 아닌가요? 백화점이든 할인점이든 몇 바퀴씩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돼요.”
안씨도 뒤늦게 남편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다. 비경제적인 쇼핑습관으로 할인점에 자주 다닐 때보다는 확실히 생활비가 절약된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96년 연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을 때 친구의 소개로 안문현씨를 만나 결혼과 함께 한국에 정착한 최씨와 연애할 당시 안씨는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독립해 10여년 동안 혼자 생활한 최씨가 “나는 자취의 달인이기 때문에 결혼하면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큰 소리를 쳤기 때문이다.
“세상에, 자취를 오랫동안 했다고 하길래 살림이나 반찬을 잘해서 도와준다는 이야기로 해석했는데 결혼을 해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사먹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얘기였어요. ‘반찬하기 싫으면 나가서 사먹자, 빨래하기 싫으면 빨래방에 맡기자’ 뭐 그런 식이었어요. 알고 보니 귤이나 고구마도 껍질을 까 줘야 먹고 식탁 위에 한끼 분량으로 포장된 김봉지를 올려놓으면 그것도 뜯기 싫어서 안 먹는 사람이에요. 살림을 도와주기는커녕 자신의 입안에 음식을 집어넣는 일말고는 대부분 제 손을 거치게 만들고 있어요. 입은 또 얼마나 까다로운지 제때 끓인 국이나 반찬이 아니면 싫어하기도 하고요. 속았어요. 속았어, 정말.”
최씨는 이 부분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안씨는 이런 남편의 입맛에 맞추면서도 음식 만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꾀’를 부렸다고 한다. 이 ‘꾀’는 안씨만의 남다른 살림법이라고.
“끼니마다 국을 끓여봐요. 그게 얼마나 귀찮고 힘든 일인지 주부들은 잘 알 거예요. 국을 많이 끓여서 한끼 분량씩 냉동실에 얼려놓아요. 냉동실에 넣어둔 국을 꺼내서 데워주면 금방 끓인 국으로 알고 아주 맛있게 먹거든요. 전 냉동실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요. 아이 간식도 미리 만들어서 얼려놓았다가 녹여서 주고, 식은 밥도 냉동실에 얼렸다가 전자레인지에 해동하면 금방 한 밥처럼 고슬고슬하거든요.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역시 금방 끓인 국이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니까요. 그게 일주일 전에 끓인 것인 줄도 모르고요.(웃음)”
평소 말이 많은 아내와 그 말을 재미있게 들어주는 남편으로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자랑하는 두사람.
"집에서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밤마다 구연동화 들려줘”
잠시 할 말을 잊은 최씨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입이 있어도 입을 열 수 없을 만큼 ‘센’ 아내의 공격(?)에 ‘난타’를 당한 그가 아이 교육 만큼은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쌍둥이를 임신해 출산 당시 한 아이를 잃는 고통을 겪은 뒤 얻은 소중한 딸 ‘찬송(4)’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막 세돌이 지난 찬송이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는 최씨는 퇴근하자마자 “아빠” 하고 달려드는 딸에게 영어로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
“집에서 딸과는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제가 한국말보다는 영어로 얘기하는 게 더 편하기도 하지만 어려서부터 영어를 듣고 자라면 영어를 익히는 데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영어 조기교육 열풍을 쫓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하다 보니 마치 영어교육에 극성스런 아빠가 된 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려서부터 영어와 한국말을 동시에 가르쳤는데 둘 다 잘하고 있어요.”
찬송이는 아빠가 영어로 말을 하면 무슨 뜻인지 다 알아듣는다고 한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아직 서툴지만 ‘듣는 귀’는 열렸다는 것. 지난 10월 온 가족이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찬송이는 또래의 외국인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즐겁게 놀았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외국인을 만나도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들 부부는 영어를 생활화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찬송이가 평소 영어를 듣고 자란 덕분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어 외국인과 쉽게 친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유치원의 수업료가 아주 비싸다면서요?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고도 아빠가 직접 영어를 가르치니까 딸도 좋아하고 돈도 절약되고 나도 보람을 느껴서 아주 좋아요.”
영어에 자신 있는 최씨가 딸에게 ‘최고의 영어선생님’이 되듯 안씨 또한 밤마다 ‘구연동화가’로 변신한다. 아무리 재미없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안씨의 입을 거치면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가 두돌이 되면서부터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줬어요. 똑같은 동화책이라 해도 다른 동화로 느껴지도록 다양한 목소리로 들려줬어요. 아이가 굉장히 흥미있어 하더라고요. 아무리 바빠도 잠들기 전에 꼭 두세권의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아이 정서에도 좋고 어휘력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두돌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말을 잘해요.”
“출산 당시에는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자식을 키워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는 안씨는 둘째 아이를 낳아볼까 생각중인데 최씨는 “그렇지 않아도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우리까지 인구밀도를 높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부동산, 주식투자는 겁이 많아 못하고 안전한 은행에 적금들며 저축”
“내 방송출연료로 살림을 하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은 대부분 저축하고 산다”는 안씨는 “지난 1년 동안 1억 넘는 돈이 날아갔다”고 웃으며 말한다.
“떴다방 아시죠? 지난해 떴다방 아저씨가 우리 동네에 분양되는 아파트를 사라고 권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귀가 솔깃했는데 제가 워낙 의심도 많고 투자에서 만큼은 남의 말을 신뢰하지 않던 터라 살까 하다가 무시해 버렸죠. 그런데 꼭 1년 만에 그 아파트가 1억원 넘게 올랐지 뭐예요. 이제 와서 그 떴다방 아저씨 말을 들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하지만 남편이나 저나 ‘정석대로’ 돈을 벌어서 살자고 마음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안타깝지는 않더라고요.”
안씨는 경제와 부동산 관련 TV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있어서 그 방면의 전문가들에게 어디에 집을 사면 좋을지 재산증식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문을 구했지만 막상 투자를 하려면 간이 콩알만 해져 안전한 은행에 이자율이 높은 상품을 찾아 적금을 드는 게 재테크의 전부라고 한다.
“보증금 5백만원에 40만원짜리 사글셋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는데 월세를 내고 살면서 돈을 모으려니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이듬해 대출을 받아 4천만원짜리 전셋집으로 옮겼어요. 지금 살고 있는 빌라는 결혼 4년 만에 마련했는데 투자대상으로는 매력이 없지만 그저 살기에 편해서 구입을 했어요. 아내가 방송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동네라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되도록 돈을 쓰지 않는다. 한마디로 짠순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돈을 아껴서 쓴다”는 안씨의 말에 최씨는 반격의 기회를 찾은 듯 만면에 미소를 띤다.
“안 쓰기는 안 쓰죠.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안 사긴 해요. 그렇게 잘 살다가 가끔씩 일을 저지르죠. 그것은 아내가 더 잘 알 거예요.”
안씨는 TV출연을 통해 돈을 벌고 있지만 가끔 TV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TV홈쇼핑을 통해 주문한 물건이 집에 도착해 포장지를 뜯는 순간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호스트들은 왜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마치 지금 저 물건을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상품 설명을 한다니까요. 커튼을 싸게 판다기에 당장 필요는 없었지만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사용할 수 있겠다 싶어서 구입했는데 커튼에 맞춰 집을 옮기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어요.(웃음) 홈쇼핑을 보다 보면 훨씬 더 충동구매를 많이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홈쇼핑에 중독되는 주부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니까요. 지금은 되도록 홈쇼핑 채널을 안 보려고 애쓰고 있어요.”
큰 이익을 얻는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는 ‘절제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가정경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 몸소 체험했다는 안씨 부부는 평범한 ‘재테크’ 이론을 신봉하면서 산다.
“시집이든 처가든 간섭받지 말고 살자는 게 남편의 생각인지라…”
“여자는 결혼을 하면 친정보다는 시집 식구들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게 오래된 풍토잖아요. 저는 시집 식구들이 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서 며느리 노릇도 잘 못하고 있어요. 남편은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처가 일에 대해서 ‘내 일’이다 싶을 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 그게 조금 섭섭하죠. 다른 집처럼 고부간의 갈등을 겪을 기회 자체가 없어서 시집 일로 신경을 쓰고 사는 일은 없어요. 제가 일을 하기 때문에 친정엄마가 아이를 맡아 키워주시는데 용돈을 많이 드리지 못해 늘 마음에 걸리긴 해요.”
안씨는 만약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겼더라면 친정어머니에게 드리는 돈보다 더 많이 드렸을 것이라고 한다. “친정엄마에게는 시세(?)보다 적게 줘도 마음에 부담이 덜하지만 시어머니께는 시세보다 적게 드리지 못할 것 같다”는 게 안씨의 말이다.
최씨는 “시집이든 처가든 사생활을 존중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면서 간섭받지 않는 게 좋은 것 아닌가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일찍부터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해 살아온 최씨는 마마보이가 적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남들은 시부모님께 용돈이나 생활비를 얼마씩 드린다고 하는데 시집에 용돈을 안 보내드리는 대신 남편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 대출받았던 학비 중 남아 있던 2만8천달러를 갚고 있어요. 외국에선 다 큰 자식이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잖아요. 남편은 큰아들인데도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되지 않겠냐는 말을 한번도 안 꺼내요. 며느리 입장에서는 솔직히 편하기도 하지만 시부모님이 멀리 계셔서 잘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시집’과의 관계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적다”는 안씨는 “시집살이나 명절증후군 등을 겪어보지 않아서 TV에 출연해서 시집과의 갈등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제가 시집으로부터 부대끼는 게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 피부에 와 닿지 않더라고요. 남편이나 시부모님이나 너무나 독립적이어서 끈끈한 정을 느낄 수는 없지만 마음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평균에 미달하는 부부관계! 그래도 불만은 없다”
“어때요. 부부관계는?”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톡톡 튀던 안씨의 목소리가 갑자가 조용한 말투로 변한다. ‘그 질문을 꼭 할 줄 알았어요’ 하는 표정이다. 두 사람은 침대에 눕는 시간이 다르다. 지방 촬영이 잦은 안씨는 이른 새벽에 침대를 뜨기도 하고, 촬영이 끝나고 밤 늦게 들어오면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이 깰까봐 슬그머니 침대 속에 끼어들곤 한다.
“저도 가끔 다른 부부들에게 ‘일주일에 몇번씩 하나요’라고 물을 때가 있어요. 제 나이 또래쯤 되는 부부는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2~3회 정도 하더라고요. 우리요? 우리는 그것보다 적어요. 둘 다 바쁘고 피곤하니까 잠자기에 바쁘거든요. 피곤하면 ‘그거’ 할 생각이 안 들잖아요. 우리만 그런가? 아무튼 우린 서로 잠드는 시간이 달라서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에요(웃음). 솔직히 부부관계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그게 문제가 되진 않아요. 만약에 그게 문제라고 생각되면 서로 조율을 했을 텐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안씨는 남편이 자신의 몸을 주물러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주물러준다는 것이 ‘애무’와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는 게 안씨의 설명이다. 피곤해 지쳐 있을 때 남편이 팔과 다리를 주물러주는데 그때 느끼는 ‘시원함’이란 그 어떤 쾌락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달콤하다는 것.
“예전에 성불구자인 남자와 재혼한 여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분은 성생활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성불구자인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더라고요. ‘성관계를 하지 않는 부부는 부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잘 살아가는 부부도 많은 것 같아요. 남편도 성생활에 불만을 토로한 적도 없고 저도 마찬가지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별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
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이어지자 최씨가 슬쩍 눈짓을 한다. 남편의 눈짓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는 안씨가 밝게 웃으며 인터뷰 장소에 오기 전에 최씨가 안씨에게 부탁한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
“남편이 미국계 비자카드회사에 근무하기 때문에 업무상 은행 직원들과 많이 만나야 되거든요. 은행마다 잡지가 비치되어 있는데 잡지가 도착하면 여행원들이 가장 먼저 돌려본다고 해요. 남편이 미리 저에게 부탁을 하더라고요. 늘 근엄하게 은행을 드나들면서 일을 처리하곤 했는데 에 실린 인터뷰 기사가 자신이 사회생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만큼만 이야기하라고요.(웃음) 그래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네요.”
말이 많은 여자와 말이 적은 남자. 말을 재미있게 하는 여자와 그 말을 재미있게 들어주는 남자. 안씨 부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듯 뭔가 상반된 모습 속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예쁜 딸 찬송이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글=김순희(여성동아 리포터)
사진=최문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