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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영광의 상처"

입력 | 2002-12-27 11:37:00


2002한일월드컵 한국축구를 4강에 올려놓은 태극전사들이 6월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네덜란드에 진출해 있는 송종국은 지난 8일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리그를 마치지도 못하고 15일 급히 입국했다.

부상정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1월이후 계속되는 후반기 리그를 대비해 재활훈련에 들어간 상태이다.

송종국의 부상은 유럽 진출후 계속해서 주전으로 뛴데다가 지난 11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참여하는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등 피로가 누적되다 결국 부상까지 이어진 것이다.

터키에서 뛰고 있는 이을용은 부상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 9월 팀 훈련도중 부상을 당했던 이을용은 23일 귀국,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부상 치료에 들어갔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저 수술 또는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해 내년 1월말 시작되는 리그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0월 K리그로 돌아왔던 황선홍은 선수 생명을 접어야 할 정도이다.

당초 K리그 잔여경기와 FA대회에 참여를 목표로했던 황선홍은 부상정도가 심각해 시즌을 접고 재활치료를 위해 독일로 건너갔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실패를 하고 돌아왔다. 현재로선 선수생활 계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선홍은 월드컵기간에 고통을 이기고 경기를 뛰기위해 계속해서 약물 투여를 하는등 대회를 무사히 마치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이런 강행군이 부상악화로 이어져 은퇴의 위기에까지 몰렸다.

부상으로 고생하는 태극전사들은 이들뿐이 아니다.

J리그가 종료되고 일왕배가 한창 열리고 있는 일본. 이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과 안정환도 몸과 마음이 지쳐 있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박지성은 계속되는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일왕배에서 25일 처음으로 모습을 들어냈다.

네덜란드행 확정으로 일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참가를 감행한 것이다.

안정환도 다리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채 일본무대의 첫시즌을 마감했다.

리그 막판 일본에 합류해 3골을 기록하며 의욕적이 모습을 보였으나 월드컵이후 누적된 피로로 부상까지 겹치며 더이상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낯선 땅에서의 적응과 휴식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각종 월드컵 기념행사에 참여하는등 몸과 마음이 쉴 겨를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태극전사들.

이젠 월드컵 4강 신화를 뒤로 하고 몸과 마음을 추스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