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중 검을 쥔 프로도(엘리야 우드 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이 소설과 영화로 동반상승하는 가운데, 원작을 깊이 이해하고 즐기기 위한 ‘해설서’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포터’의 ‘번외편’으로 나온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사전’(문학수첩). 조앤 K 롤링이 가상의 저자를 내세워 쓴 이 두 권의 책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과서다. 호그와트 도서관에서 대출된 것처럼 꾸며져 책표지에 밀랍 도장도 찍혀 있고, 책장 곳곳에 해리의 낙서도 있다.
‘퀴디치…’에는 ‘퀴디치 게임’의 역사와 경기규칙, 팀 소개 등을 담았으며, ‘신비한…’은 ‘머글’들이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신비한 동물들의 이름과 특징, 마법부 등급 등을 설명해준다.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머글들의 모임’ 회원들은 ‘머글마법 백과사전’과 ‘머글마법 퀴즈북’(빗살무늬)이라는 제목의 책을 엮었다. ‘백과사전’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 주문, 등장인물, 신화 및 전설 등을 어원과 함께 소개했다. ‘퀴즈북’은 1단계에서 5단계로 구성된 문제를 풀어가며 해리포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시험해 보도록 했다. ‘해리포터가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찾지 못해 당황하고 있을 때, 도와준 사람은?’ 등.
‘해리포터 과학’(해냄)과 ‘해리포터 사이언스’(휘슬러)는 소설과 영화 속에서 신비롭게 다뤄진 마법의 세계를 ‘머글’의 눈으로 살펴본 책.
앞의 책들이 마법 자체에 초점을 둔 반면 ‘해리포터, 청바지를 입은 마법사’(이후)는 ‘해리포터’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을 분석한 비평서다. 각박하고 고단한 현실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인들의 ‘노스탤지어’를 비롯해 현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해리포터에서 접점을 찾았다는 분석. 마법사와 마법의 세계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준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반지의 제왕’ 관련 해설서의 경우 ‘해리포터’ 관련서만큼 다양하거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묵직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도로 보는 반지의 제왕’(황금가지)은 J R R 톨킨이 작품 속에서 설정한 ‘중간대륙(Middle Earth)’을 지도를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지도 제작자인 저자는 톨킨의 소설과 중간대륙 연구서를 분석해 그린 100여장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지도제작 과정과 중간대륙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반지의 제왕’을 넘어 톨킨의 모든 저작을 아우르는 ‘톨킨 백과사전’(해나무)도 나왔다. 3만7000여년에 걸친 ‘아르다’(톨킨이 창조한 세계)를 역사 지리 사회 자연 인물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백과사전식으로 살폈다. 주제별로 500개 이상의 표제어를 수록하고 있으며, 큼직한 삽화들을 풍성하게 담았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