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임신중독증이 생기는 것이 향후 중노년기에 이러한 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임신중독증의 대표적인 질병인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은 대부분 출산과 함께 사라지지만 이들 질병이 없어졌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며 잠복해 있다가 중년 이후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으로 나타나는 질병과 직결되는 심장병이나 뇌중풍 등 혈관 질환의 발생 경고이기 때문에 임신 때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임신중독증을 앓으면 조산을 하거나 미숙아를 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스코틀랜드의 권위있는 연구기관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과 단백뇨 및 부종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 임산부는 임신 중 건강한 여성에 비해 조산과 미숙아를 출산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또 이들 임신중독증 환자를 장기 추적해 본 결과 중노년 이후에 심장병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할 확률도 임신중독증을 앓지 않은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을 앓으면서 실제로 미숙아를 출산하고 조산을 한 여성이 중년 이후 심장병으로 고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7배가 높아 임신중독증 발생 유무가 중년 이후의 건강 신호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 과정이 질병이 발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체의 점검 기간이기 때문에 임신중독증이 중년 이후의 건강 지표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임신은 신체에 강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잠복해 있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이 나타나는 신호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을 앓은 여성은 출산 후에 당뇨병이 사라지더라도 최소한 3년 정도마다 혈당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된 한 논문은 임신 중인 여성이 당뇨병을 앓았거나 미숙아를 출산한 경우, 조산을 한 경우에는 출산 이후에 수시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야 하며 심장질환의 발생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중에 나타나는 각종 질병을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년에 나타날 수 있는 건강의 신호라는 사실은 임신중독증 여성에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지표인 것이다.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