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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열심히 뛴 지성, 떠나라!"

입력 | 2002-12-30 14:35:00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한때 CF계를 강타한 유행어다.

최근 이 유행어를 그대로 따라야 할 국민적 스타가 있으니 바로 교토의 캡틴 박지성(22·교토 퍼플상가).

박지성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가 떠나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던 2002년 초반.

박지성은 월드컵 대표팀의 주축멤버로 자리잡고 있었다.

미국전을 비롯해 각종 평가전에 나서면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때로는 게임메이커로 변신하는 멀티플레이어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마침내 다가온 월드컵 본선경기.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역사적인 경기에 나서 한국의 월드컵 첫승을 자축했다.

이후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

박지성은 생애 최고의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체력의 최저점을 통과한 박지성의 행보는 월드컵 이후에도 멈추질 못했다.

곧바로 J-리그에 투입된 박지성은 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물론 예전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변신하면서,,,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한 박지성에게 휴식은 불가능했다.

10월에 펼쳐진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전부터 대표팀에 재합류.

비록 우승컵을 안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국가의 부름에 또한번 최선을 다했다.

J-리그로 복귀한 그는 곧바로 경기장에 투입, 소속팀 교토를 시즌 5위에 올려놓는 등 제역할을 다해냈다.

이후 PSV 아인트호벤으로의 이적까지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일왕배의 출전 등으로 인해 몸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체력은 최저점에 도달한 지 오래다.

1월 3일 네덜란드로 떠나는 박지성.

현지 적응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지난 행보를 생각해볼 때 휴식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만큼 뛴 선수에게 또다시 무리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정말로 박지성에게 딱 맞는 말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