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매너와 순수한 이미지로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터팬’ 김병철이 올 시즌 들어 원숙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프로 5년차로 접어든 김병철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그 어느 때와는 다르다.
동양 오리온스의 창단 멤버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김병철은 창단 이후 몇 년간 최하위에 머물다가 지난 해 비로소 특급 용병 힉스와 수퍼 신인 김승현의 가세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던 것.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일단 고려대 시절부터 농구 단짝이었던 전희철이 KCC로 이적했고 리바운드의 달인 페리맨도 LG로 떠났다.
샐러리 캡과 팀 분위기 쇄신의 문제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이적이었지만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
게다가 최근에는 이적생 전희철의 자리를 메웠던 박훈근이 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 완장이 김병철에게 주어졌다.
원래 팀의 간판 슈터이긴 했지만 주장을 맡은 다음부터는 더욱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전에는 득점에 대한 욕심이 많아 무리하게 슛을 던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주장의 자리를 맡은 이후에는 적절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팀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최근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의 수가 많이 늘어난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것.
이제는 전문 슈터 보다는 팀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동양의 프로농구 챔피언 2연패 가능성은 김병철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