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전 16기.’
팀 명칭을 바꾸고 출전한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슈퍼리그에서 4년 만에 최강 현대건설을 격파했다.
KT&G는 지난해 12월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슈퍼리그 여자부경기에서 베스트6 전원이 국가대표인 현대건설을 3-1(27-25, 17-25, 25-17, 25-19)로 꺾었다.
KT&G가 슈퍼리그에서 현대건설을 이긴 것은 99년 1월 이후 근 4년 만이다. KT&G는 그동안 슈퍼리그에서 현대건설과 15번 맞붙어 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2001년 2월 16일 슈퍼리그 3차대회 KT&G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이어져 온 현대건설의 연승행진은 29승에서 멈추었다.
KT&G 승리의 주역은 센터 김향숙(21). KT&G는 그동안 노장 김남순(32)과 최광희(28)의 강타에 의존했으나 이날은 김향숙의 공격이 더해지며 공격력이 배가됐다. 1m91의 장신인 김향숙은 허를 찌르는 변칙공격에 블로킹도 4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양팀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KBS 이세호 해설위원은 “여자배구의 새로운 기대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는 선수”라고 김향숙을 높이 평가했다.
대학부에서는 경기대가 홍익대를 3-0(27-25, 25-23, 25-15)으로 물리쳤다.
대전=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