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전시관에는 지난 100여년 여성들의 삶과 역사가 담겨있다 . 신여성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형 ./사진제공 여성사 전시관
여성, 그 중에서도 가장 윗 세대격인 할머니를 주제로 한 전시가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여성부가 새로 만든 여성사 전시관의 개관 기념전과 정신대 할머니를 소재로 한 전시가 그들이다.
여성사 전시관은 여성부가 지난해 12월9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 여성플라자안에 개관한 복합문화예술 공간.
250평 규모 전시관에서는 ‘위대한 유산:할머니, 우리의 딸들을 깨우다’를 주제로 개화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여년간 여성들의 삶과 활동을 역사적 유물, 영상물,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7일 본격 개관한다. 이번 전시는 연중 상설로 볼 수 있다(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이 전시는 사소한 것으로 여겨져 사라져 가는 여성의 기록을 발굴, 수집, 보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1910년대 여성 교육 교과서 원본을 비롯, 여성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여권신장, 생활개혁등 여성 운동사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대형스크린으로 상영된다.
또 화가 나혜석, 무용가 최승희를 비롯 15인의 선구적인 근대 여성들의 일생이 다양한 시각자료로 선보이며 60∼70년대 산업화 물결에 울고 웃었던 여성들의 모습을 신여성 양장점, 음식문화 변천사, 주택의 변 화등을 통해 보여준다.
50명의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각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벽’이라는 작업을 통해 ‘해방’의 외침을 담은 여성언어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02-824-3085∼6.
10일까지 서울 신문로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갤러리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침묵의 외침-일본군 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의 목소리’이 열린다. 은 다양한 시각 매체를 실험한 전시라는 점이 특색.
영상자료와 음성자료를 분리해 이미지 사진과 인쇄매체로 전환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접할 수 있게 했다.
전시를 기획한 다큐멘터리 작가 안해룡씨는 “영상매체가 일반화한 시대긴 하지만, 관람객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억압적 요소가 있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돌파구로 비디오 관람도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토요일 포함 평일 10시∼7시, 일요일 1시∼7시. 관람료 무료. 02-2002-7777.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