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추기경들이 모여 이스라엘 총리의 제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교황 성하, 이스라엘의 총리는 성하와의 골프 게임을 통해 유대교와 천주교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제안이었지만 교황은 연로했고 또 골프를 한번도 쳐본 적이 없었다. 교황이 물었다.
“나 대신 라운딩에 나서줄 추기경 안 계시오?”
“잭 니클로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인인데 신앙심도 깊고 하니 그에게 추기경 자리를 하나 내주고 대신 하라 하시면 어떨까요? 우의를 목적으로 한 경기지만 이기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한 추기경이 이렇게 말하자 추기경들 모두 이에 찬성했고, 잭 니클로스도 기꺼이 동의했다. 경기가 끝난 후 니클로스가 바티칸으로 찾아왔다.
“교황 성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부터 말해보게, 니클로스 추기경.”
“제 자랑은 아닙니다만, 이제까지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도 오늘만큼 좋은 경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하늘이 도와주신 것 같습니다. 드라이버도 잘 맞고 아이언 샷은 정확히 그린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퍼팅은 대부분 원 퍼팅으로 끝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하루였습니다.”
“그렇다면 나쁜 소식은 무엇인가?”
니클로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런데도 타이거 우즈라는 랍비에게 3타 차이로 지고 말았습니다.”
난공불락의 타이거 우즈를 빗대 꾸며진 이야기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타이거 우즈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얼마 전에는 순전히 초청료로만 300만 달러를 받고 일본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잭 니클로스는 46세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 적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40대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아마도 그랜드슬래머가 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스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연습을 게을리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하루라도 젊을 때 실력을 키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