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특정 인사의 비리를 제보 받아 인사 과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수위 산하 국민참여센터의 천호선(千皓宣) 전문위원은 5일 기자와 만나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된다’는 식의 비리 접수도 할것”이라며 “일단 비리 관련 제보를 접수하면 터무니없는 내용은 걸러낸 후 경찰 검찰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진위 여부를 파악해 인사 과정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은 또 “비리 제보자는 신원 비밀을 보장한다는 조건 하에 반드시 실명으로 제보를 해야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을 인터넷 상에 기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센터는 빠르면 8일부터 구축될 홈페이지를 통해 비리 제보를 받기로 하고 2명의 비리 제보 담당관을 배정, 수집된 정보는 센터 본부장→인수위원장→당선자 라인으로 보고할 방침이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 1층에 마련된 ‘국민정책 제안센터’에서 전화나 팩스 등 오프라인으로도 각종 민원을 접수하고 있지만, 비리 제보는 특성상 인터넷 제보가 훨씬 많을 것으로 인수위측은 보고 있다.
국민참여센터는 이와 함께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통해 장관급을 포함한 인사 추천도 실명으로 받을 계획이다. 천 위원은 “인사 추천은 ‘나는 이래서 누구를 추천한다’ ‘이 사람은 꼭 되어야한다’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받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모은 자료는 검찰과 경찰 국정원의 자료와 함께 인수위 내 인사추천위원회에 올려져 1차 검증을 위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