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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합]이종훈-이호정 콤비 ‘펄펄’…한라 4번째 정상

입력 | 2003-01-06 17:57:00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한라 위니아 선수들이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전영한기자



“우리가 또 해냈다.”

실업 아이스하키 최고의 공격듀엣인 한라 위니아의 ‘이종훈-이호정 콤비’가 팀을 4번째 정상으로 이끌었다.

6일 목동링크에서 열린 2002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지난시즌 챔피언 한라는 2골 2어시스트를 합작한 이종훈과 이호종의 활약에 힘입어 동원 드림스에 4-1로 승리, 3승1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3차전까지 매경기 1점차 승부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4차전은 한라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이어졌다. 전날 2피리어드까지 1-3으로 끌려가다 3피리어드에서 대역전승을 거둬 기세가 오른 한라는 초반부터 동원 드림스를 강하게 밀어부쳤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1피리어드 13분35초. 한라는 이호정의 어시스트와 이종훈의 골로 첫 번째 득점을 합작해냈다.

2-0으로 앞선 2피리어드 16분25초엔 오른쪽 사이드를 파고들던 이호정이 역시 골문 앞에 대기해 있던 이종훈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넣어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이종훈 2골, 이호정은 2어시스트.

한라는 3피리어드에서 김강현과 김영훈이 한꺼번에 마이너페널티로 퇴장당한 뒤 1골을 내줘 1-3으로 쫓겼으나 15분54초에 터진 이대균의 마무리골로 승리를 확인했다.

한라의 변선욱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팀인 동원에 비해 열세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큰 경기경험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유리했다”고 말했다. 95년부터 시작된 코리아리그에서 4차례나 우승컵을 안은 한라 위니아는 대회 첫 2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MVP 이호정▼ 매일 침 맞으며 경기…“日진출 꿈꿔”

경기가 끝난 뒤 한라 포워드 이호정(26·사진)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왼쪽 손목엔 압박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인대가 늘어난 양쪽 무릎도 정상이 아니었다. 매일 침을 맞고 빙판에 나서야 했을 정도.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팀이 단합해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 기뻐요. 또 2번 연속 우승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잖아요.”

99년 한라에 입단해 4년차인 이호정은 팀의 살림꾼. 1m70, 70kg의 단신이지만 양쪽 사이드를 부지런히 치고 달려 들어가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역할을 한다. 4차전에서도 환상적인 2개의 어시스트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득점력도 강해 올 정규리그에선 11골 6어시스트(17포인트)로 포인트랭킹 6위.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이 코리아 리그에선 첫 개인상이라는 이호정은 “다음달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중에 일본 무대에 진출하는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