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장관 발표를 미국처럼 투명하고 당당하게 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에서 신임장관을 발표할 때 과거와는 다른 방법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대통령이 신임장관과 나란히 기자들 앞에 서서 그를 치켜세우기도 하고 발탁 이유를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미국식 세리머니’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이 극소수의 측근들과 극비리에 각료를 인선해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일괄적으로 명단을 발표해 온 기존의 권위주의적인 관행을 깨겠다는 것이다.
인수위의 이 같은 방안은 장관 본인조차 발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방적으로 임명사실을 통보 받는 바람에 국민은 그동안 신임장관이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장관직을 수행할지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미국식 발표방식을 채택한다면 앞으로 신임장관은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왜 장관직을 수락했는지, 해당 분야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6일 “미국의 장관 발표 장면을 TV로 볼 때마다 ‘우리는 왜 저렇게 못할까’ 하고 부러워했다”며 “장관 임명에서부터 국민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국정운영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