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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영종 신도시 주민들의 삶

입력 | 2003-01-06 19:19:00


인천 연수택지지구 D아파트에 사는 박승자씨(35·주부)는 2월 영종도 공항신도시 P아파트로 이사한다.

그는 현재 사는 평형과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다시 전세로 얻었지만 이사 비용을 빼고도 여유자금이 5000만원 가량 생겼다.

박씨는 “영종도의 부동산 시세가 인천 도심에 비해 35% 수준으로 낮은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 공기도 맑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인천 시내보다 주거 여건이 좋은 것 같아 영종도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항신도시 부동산 시세=공항신도시 아파트의 매매가는 요즘 분양가를 밑돌 정도로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주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항신도시 아파트는 분양가에 비해 평균 1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전세가는 24∼27평형 2500만∼3500만원, 31∼35평형 5000만∼6000만원이라는 것.

부동산 시세가 이처럼 싼 편이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된 P아파트 2개 단지(총 798가구분)의 입주율은 40%에 머물고 있다.

이 곳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도시에는 실수요자의 아파트 분양률이 낮은 편이고 인구 유입률도 낮아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생활 여건=지난해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신도시 내 아파트 총 가구수는 총 4094가구. 그동안 1579가구(4400여명)가 입주했다. 요즘 전입자는 하루 15가구꼴.

신도시 아파트 10개 단지 중 풍림아이원 6-1과 8-2, 금호베스트빌 1단지 등 3개를 제외하고 모두 완공됐다. 그러나 입주율이 아직 낮아 각 단지에는 ‘불 꺼진 방’이 많다.

입주민 박충렬씨(38·공항 종사원)는 “오후 9시면 신도시 중심 상가가 문을 닫아 다소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이국적인 풍경”이라며 “공항 신도시에 살면 가족들과 단란하게 보내는 ‘둥지족’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대형 할인매장이 한 곳도 없는 등 생활기반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을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꼽는다. 공항신도시 중심 상가에는 중저가 호텔 5곳, 편의점 5곳, 음식점 30여곳, 사설학원 4곳이 모여 있다.

영종출장소 운서지소 이정근 소장은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싸고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태”라며 “올 봄에 고속전철 공사와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이 본격화하면 상가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상가와 주민은 인터넷(www.freechal.com/yjdo)을 통해 공항 주변 약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