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순항하던 증시가 외국인의 선물매도 돌풍을 극복하지 못하고 4일 만에 큰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가 한때 679.30까지 올라 68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650대로 주저앉았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51포인트(2.18%) 떨어진 652.20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한때 49.79까지 올랐지만 1.05포인트(2.15%) 하락한 47.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매도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란 ‘예고된 악재’로 개인들의 차익·경계매물을 불러 ‘60일이동평균’의 저항이 센 하루였다.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2.47%나 올라 1400선을 회복하고 다우지수도 2.0% 오른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79.0에 개장됐다. ‘60일이동평균(673.74)’을 가뿐하게 뛰어올라 추가 상승을 시도했다. 하지만 개장초 2000계약 정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선물을 9032계약(3806억원)이나 순매도해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1421억원어치나 쏟아졌다(매수는 588억원). 오후 들어 256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이 전날보다 1.34% 떨어진 5.88달러로 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330억원, 코스닥에서 129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주가가 급등락해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은 1990만5603계약(거래대금 1조3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풋옵션 거래량은 1122만782계약으로 작년 10월10일(1020만8904계약) 이후 2개월 만에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고객예탁금(6일 기준)도 전날보다 1777억원이나 줄어든 8조81억원으로 감소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