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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곳]피부과 여의사 정혜신 원장 '카페 드 꼬레'

입력 | 2003-01-07 20:38:00

이지함피부과 청담점의 정혜신 원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퓨전 한식전문점 ‘카페 드 꼬레’에서 구절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대기자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실력만큼이나 미모도 뛰어난 피부과 여의사 정혜신 원장(35·이지함 피부과 청담점)을 만났다.

정 원장은 “한국사람에게는 역시 밥과 김치”라며 퓨전 한식전문점 ‘카페 드 꼬레’로 안내했다.

파티복 디자이너인 케이 김 사장의 손길이 닿은 현대적 인테리어와 벽면에 가득한 20세기 초 개화기 한국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묘하게 어울리며 퓨전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퓨전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테이크를 먹다가도 김치가 생각날 때가 있지 않아요? 양식 분위기에서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고 너무 밝지도 칙칙하지도 않은 분위기가 저 같은 386세대에게 ‘딱’이에요.”

어릴 때 미국 영국 등에서 자랐지만 외국에서도 김밥 도시락과 김치를 싸준 어머니 덕분에 한식에 길들었다는 정 원장은 궁중음식인 구절판과 야채쌈밥, 갈비를 주문했다.

먼저 간장과 참기름으로 만든 오리엔탈 소스를 뿌린 샐러드와 된장국물의 만두수프로 입맛을 돋웠다.

“여기 구절판은 밀전병이 아니라 얇게 썰어 식초에 절인 무에 싸먹어요. 한입 물면 새콤함이 입안에 가득 퍼지죠. 또 무공해 야채쌈밥에 특별 소스에 재워 구운 갈비 한 점 올리고 쌈장을 얹어 먹으면 그만이에요.”

잡티 없는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게 피부과 의사로서 환자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생각하는 그는 음식을 먹을 때 피부에 좋은지를 먼저 따진다. 결론은 ‘한식이 최고’.

그는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으로 내숭떨지 않았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피부와 멋진 스타일은 노력의 결과라는 것. 의사, 주부, 케이블 TV 진행자, 학생(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등으로 바쁘지만 자신을 가꾸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서점 ‘반디 앤 루니스’도 즐겨 찾는다. 매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눈치보지 않고 몇 시간씩 책을 본다.

때로 강남구 청담동의 ‘S바’를 찾아 칵테일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를 마신다. S바는 이 칵테일을 제대로 만드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고 그는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