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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연세대 무너진 '불패 신화'

입력 | 2003-01-08 01:57:00


‘불사조’ 상무가 연세대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세원텔레콤배 농구대잔치 남자 A조 예선.

‘사실상의 프로팀’ 상무와 이번 대회 전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 최강으로 군림해온 연세대의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노련미의 상무가 시종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끝에 패기의 연세대를 94-85로 제압했다.

상무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연세대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대회 3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했다.

반면 지난해 MBC배 이후 무패를 기록중이던 연세대는 이날 패배로 24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상무의 승리는 조직력과 정신력의 승리.

상무는 팀 내 비중이 큰 포워드 현주엽이 무릎부상으로 빠지며 전력에 구멍이 뚫렸으나 이것이 오히려 선수들을 위기의식으로 똘똘 뭉치게 했다.

필승의지에 불탄 상무는 초반부터 연세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규섭(22점)이 1쿼터에만 10점을 챙기며 26-18로 앞서 나갔다.

연세대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유일한 대학생 국가대표로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의 주역인 방성윤이 2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으로 포문을 열며 내외곽을 휘젓기 시작하자 승부는 순식간에 박빙으로 변했다. 연세대는 29-41로 뒤진 상황에서 상무의 득점을 묶은 채 방성윤이 자유투로만 6점을 올리고 김동우(17점)의 3점슛이 가세하며 43-41로 역전에 성공한 것.

그러나 방성윤은 파울이 너무 많았다. 방성윤은 2쿼터 1분29초를 남기고 파울 3개째를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앉았고 상무는 방성윤의 공백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연세대의 수비가 골밑으로 몰리자 상무는 이규섭의 중거리슛과 임재현 조상현의 3점슛을 앞세워 주도권을 탈환했다.

방성윤은 3쿼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57-61로 뒤진 상황에서 재투입됐지만 상무 강혁의 철벽수비에 묶였고 높이에서도 정훈종(2m5)에게 밀리며 후반 득점이 단 4점에 그쳐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방성윤은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쿨캣에서 뛰는 정선민의 동생으로 유명한 정훈종은 26점, 11리바운드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단국대는 건국대를 91-84로 눌러 1996년 12월 22일 성균관대를 이긴 이후 농구대잔치에서 7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단국대는 1쿼터를 28-25로 밀렸지만 2쿼터 초반 서도영(24점)과 박구영(16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40-32로 역전에 성공한 후 우세를 지켜 건국대의 추격을 봉쇄했다.

또 한양대는 동국대를 97-90으로 꺾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7일 전적

△남자 A조 예선

상무(3승) 94-85 연세대(2승1패)

한양대(2승1패) 97-90 동국대(3패)

△남자 B조 예선

단국대(1승2패) 91-84 건국대(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