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은 올해부터 늑장 플레이에 대해서 한 번의 경고가 주어진 이후의 지적에 대해서는 바로 벌타와 벌금이 부과된다고 발표했다.
늑장 플레이란 모든 샷에 대해 40초 이내에 마치지 못했을 때를 의미.
프로축구나 프로농구 등에서 선수가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켰을 때 경고를 주는 것과 비슷한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지난해에도 늑장 플레이에 대한 제재가 있긴 했지만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제재의 강도를 더 높이게 된 것.
새로운 규정은 첫번째 늑장 플레이에는 경고가 주어지고 두 번째에는 1벌타와 5천달러의 벌금, 세 번째에는 2벌타와 1만달러의 벌금, 네 번째 적발이 되면 바로 실격을 당하게 된다.
거기에 연간 10회 이상 적발이 된 선수에 대해서는 추가로 2만 달러의 벌금이 주어진다.
그렇다면 왜 골프에서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늑장 플레이에 대해 규제를 강하게 한 것일까?
얼마 전 미국의 월간 골프매거진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골퍼들이 골프 코스에서 가장 금해야 할 것으로 1위가 늑장 플레이, 2위가 휴대폰 사용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늑장 플레이에 대한 골퍼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초보자들이 경험 미숙으로 인해 늑장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습관이 들면 고치기가 쉽지 않아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
이렇게 골프의 늑장 플레이에 대한 지적이 자꾸 나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먼저 퍼팅 하기 전 라인을 읽을 때 처음에 읽은 경사나 브레이크가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
퍼팅이 아닌 다른 샷에서도 클럽의 선택이나 거리, 방향 등을 머리 속으로 계산하여 스윙하기까지 그 과정이 머리 속에 남는 시간은 불과 12초 정도라고 하니 늑장 플레이는 경기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늑장 플레이는 아마도 골프 최대의 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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