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침체를 걷고 있는 아마추어 농구가 심판 판정 시비로 얼룩졌다.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원텔레콤배 농구대잔치 성균관대와 건국대의 남자부 B조 경기. 성균관대 박성근 감독은 94-93으로 간신히 이긴 뒤 코트에 달려나가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석동현 부심과 욕설 끝에 주먹까지 휘두르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보였다.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심판실로 들어가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박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 경기에 편파판정을 했던 심판을 재배정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줄곧 불리하게 판정하던 심판진이 1점차 접전을 펼치던 경기 막판 상대 트레블링을 지적하지 않은 것은 고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균관대는 실제로 건국대보다 13개나 많은 32개의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평소 다혈질로 심판에 대한 피해의식이 많았던 박 감독은 어린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자제력 잃은 과격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만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한농구협회는 9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8일 전적
△남자부 B조 예선
성균관대(2승1패) 94-93 건국대(3패)
명지대(1승2패) 79-78 동국대(3패)
△여자부
수원대(1승) 81-62 대원SCN(1패)
성신여대(1승) 63-61 용인대(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