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환씨/장영혜씨/황인기씨
80여개국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 세계 미술인의 큰 잔치인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의 본전에 한국작가 네 명이 초청을 받았다.
‘꿈과 갈등-관람객의 독재’를 주제로 6월14일∼11월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주최측이 직접 선정하는 본전의 출품작가로 주재환(52) 장영혜(45) 김홍석(38) 김소라씨(37) 등이 선정된 것.
두 김씨는 공동 작품을 낼 예정이어서 작품 수로는 모두 세 작품이 본전에 선보인다.
네 작가는 모두 회화에서 출발했으나 최근 설치와 입체 등으로 지평을 넓혀 온 작가들이어서 한국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한국 작가들이 1986년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이후 2001년 서도호씨(40) 등이 본전에 작품을 낸 적은 있으나 네 명이 한꺼번에 본전에 작품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라씨는 “최근 들어 붐을 이루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관인 한국관(1995년 건립)에 참여할 작가로는 화가 황인기(52) 박이소씨(46), 조각가 정서영씨(39) 등 세 명이 선정됐다.
한국관 커미셔너 김홍희씨(쌈지스페이스 관장)는 “전통과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여기 한국’에서 생성되는 현대의 한국을 표현한다는 취지로 원로와 신세대를 잇는 세대의 작가들을 선정했다”며 “‘차이들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한국적 특성과 정체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전시장 내부벽면에 부조벽화를 설치하며 정씨 역시 내부에 오브제 작품을 내건다. 또 박씨는 야외공간에 오브제 설치작업을 할 예정이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