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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사회복기기금 500만원 기탁 'KT인' 양명자씨

입력 | 2003-01-08 18:23:00

KT 직원인 양명자씨(오른쪽)가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우리의 아이들이 밝고 따뜻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은 KT 마케팅본부 요금전략팀의 양명자(梁明子·33·여)씨는 윤수경(尹秀卿) 사무총장에게 성금 500만원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돈은 양씨가 지난해 12월 사내에서 ‘올해의 KT인’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상금 5000만원의 10%. 양씨는 정해진 요금만 내면 시내전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맞춤형 정액 요금제도’를 제안해 1년 동안 회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양씨는 “맞춤형 정액 요금제가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하는 큰 성공을 거두어 상금을 받게됐으니 일부나마 가입자인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모금액의 추이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체감온도 탑’의 8일 현재 온도는 88.45도. 모금액은 598억7458만원으로 이번 달 말까지 올려야 할 목표액인 677억원의 88.45%를 모금한 셈이다.

대부분은 대기업이 낸 성금이지만 양씨처럼 사랑의 체감온도를 높이려는 사람들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원 양구군에서 동업으로 ‘폭포수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병훈(鄭柄勳·40), 남궁국석(南宮國石·35)씨는 지난해 매상의 1%인 65만6460원을 최근 공동모금회 강원지부에 기탁했다.

정씨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혼자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불우이웃의 심정을 잘 안다”며 “조금밖에 돕지 못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전북지부에는 지난해 12월 27일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돼지고기 1200근(시가 220만원)을 남기고 사라졌다. 전북지회는 이 돼지고기를 도내 사회복지시설 20여곳에 배분했다.

또 낚시용품상점인 ‘새 창원 낚시 프라자’ 주최로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낚시대회 참가자 200여명은 행사 수익금 350만원을 경남지부에 내놓았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