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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아는만큼 보호" 문화유산 공부모임 활발

입력 | 2003-01-09 14:10:00


토요일인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 상영관에 가면 ‘경주 남산’을 공부할 수 있다. 좌석 예약이나 강의료 준비는 필요없다. 옛 신라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남산을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이 강의는 민간단체 ‘한국의 재발견’이 관광공사의 후원으로 진행해온 월례시민문화강좌의 57회째.

‘한국의 재발견’은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오후 2시’라는 원칙을 지키며 2002년에도 ‘대한제국의 산실, 경운궁’ ‘종묘’ ‘한국 전통정원에 담긴 생활철학’ 등의 강의를 진행했다. 이 모임의 강임산 사무국장은 시민 대상의 문화유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아는 만큼 보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 (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화유산을 공부하고 보존하려는 시민모임은 각 지방의 역사문화유적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경주지역의 모임인 ‘신라문화원’은 매년 3∼10월 ‘달빛신라역사기행’을 벌인다. 매월 음력으로 보름에 가까운 토요일 오후 5시∼11시 경주 시내의 사찰 탑 불상 능 절터 등을 돌며 전문위원들의 설명을 듣는 것. 보름달이 비추는 감은사나 황룡사터에서 대금연주, 판소리를 듣는 것으로 강의를 마친다. 문화원의 공성주 부장은 “경주는 시내에 유적이 많아 하루를 묵고가는 사람도 밤을 이용해 볼 것이 많다는 이점을 살렸다”고 말했다. 주말을 이용해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가족 단위로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유산을 공부하면 ‘전통’을 일상에 접목할 수 있게 된다. 목수 신영훈씨가 원장으로 있는 ‘한옥문화원’의 인기 강좌는 두 달 과정의 ‘내 집을 지읍시다’. 터잡기부터 목재 마련, 지붕 기와 등의 구조 이해, 마지막에는 한옥 모형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한옥짓기의 기초를 공부하는 이 강좌에는 한옥을 사서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부터 한옥인테리어를 시공하려는 건축업자까지 다양한 ‘실수요자’들이 참석한다. 2002년 여름방학부터는 청소년 대상으로 경남 함양에 있는 조선조 학자 정여창의 고택을 찾아 한옥의 구조를 공부하고 옛사람의 생활상을 공부하는 ‘한옥으로의 초대’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문화유산 공부-보호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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