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콜린우드’ 사진제공 미디어필림인터내셔널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작은 마을 콜린우드. 죄수 코지모(루이스 구즈만)는 감옥동료로부터 거액을 털 ‘건수’를 전해듣고 애인 로잘린 (패트리샤 크락슨)에게 자신을 대신해 감방생활을 할 사람을 구해오게 한다.
어영부영하다 여섯 명으로 늘어난 후보 중 페로 (샘 록웰)가 감옥에 들어가는데, 페로는 코지모를 속여 ‘건수’만 전해듣고 나온 뒤 일행에게 거액을 직접 털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금고털이 전문가 앤드워프 (조지 클루니)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 받고 ‘한 탕’을 준비하지만 일은 자꾸만 꼬여간다.
조지 클루니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함께 만든 영화사의 창립작품인 ‘웰컴 투 콜린우드’는 어중이 떠중이들의 황당한 금고털이 체험을 그린 코미디 영화.
‘거사’의 날에 일당 중 하나는 팔이 부러져 나타나는 등 황당한 상황들이 꼬리를 물고 벌어지지만 억지스럽지 않다. 천신만고 끝에 고리대금업자 집에 잠입한 그들은 어마어마한 장비로 벽을 뚫었는데 막상 그들 앞에 맞닥뜨린 상황을 보면 관객들은 웃지 않곤 못 배긴다.
조지 클루니는 거의 카메오 수준으로 잠깐 얼굴을 비추는 대신 루이스 구즈만, 마이클 제터, 윌리엄 메이시 등 수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전면에 나섰다. 일당 중 두목 급인 샘 록웰의 연기가 돋보인다.
얼떨결에 금고 털이에 나선 이들이 돈이 필요한 이유도 대단한 게 아니다. 기껏해야 죽은 부인 무덤에 예쁜 천사 비석을 세우거나 감옥에 간 아내의 보석금을 내는 것. 소박한 욕심 때문에 어마어마한 짓을 저지르는 이들을 시종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감독은 앤서니 루소, 조이 루소 형제. 원제 ‘Welcome to Collinwood’. 15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