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광 평창에서 다시한번-88년 서울하계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에 이은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3000m계주 금메달을 딴 한국 낭자군이 태극기를 앞세운 채 환호하고 있는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들 6개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해답은 동계와 하계올림픽을 자국에서 모두 치렀거나 앞으로 치르게 될 나라다. 후자의 경우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이탈리아가 해당된다.
8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한국이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7번째로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석권한 스포츠 선진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월드컵 축구까지 치면 캐나다가 빠지게 돼 랭킹이 6번째로 한 계단 올라간다. 바야흐로 한국 스포츠의 새 장이 열리는 셈이다.
1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18개 주제 199개 항목에 걸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 서를 낸 강원도 평창의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경쟁 도시에 비해 국제적인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기후와 지역 여건도 좋은 편이 아니다. 겨울 스포츠의 시설 기반이 약하다는 취약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유치위원회는 서울올림픽 유치 당시와 비교하면 한결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
무주를 제치고 지난해 5월25일 단독후보가 된 평창은 8월27일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캐나다의 밴쿠버, 스위스 베른과 함께 공식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9월27일 베른이 유치 포기를 공식발표한 데 이어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45%의 유치반대 의견이 나온 밴쿠버가 다음달 22일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 반면 평창은 지난해 11월 전국의 15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96.8%가 유치를 희망했다.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공약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와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약속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20개 정부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위원회를 열어 3조8771억원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설상경기는 용평 보광 성우 중봉 등지에서, 빙상경기는 배후도시인 강릉 원주 등지의 올림픽벨트에서 치를 예정.
평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진선 강원지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으로서 평화와 화합 올림픽이란 상징성이 있고 대륙별 순환 개최란 점에서도 유리하다. 2002년은 미국에서 열렸고 2006년은 유럽에서 열린다. 그렇다면 다음은 아시아”라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7월2일 IOC총회서 비밀투표로 결정…동계올림픽 Q&A
-대륙별 순환개최란 무엇인가.
유럽 미주 아시아의 3대륙이 돌아가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뜻한다. 절대 원칙은 아니지만 최근 생긴 IOC의 관례다. 하계올림픽은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에 이어 2000년 호주를 거쳐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에서 열렸다. 동계도 94년 릴레함메르, 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 이어 2006년 토리노에서 열렸다.
-유럽과 미주국가가 잘츠부르크와 밴쿠버에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데.
사실이다.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는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 이스탄불과 뉴욕 토론토 등 도시는 서로 상대 대륙에 표를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일부 표가 평창으로 옮겨올 수 있다.
-개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경기장은 평창 강릉 원주 횡성 정선 등 영동고속도로를 축으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동계스포츠밸리를 활용한다. 총 17개 경기장 중 8개를 신설하고 나머지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게하르트 하이버그 노르웨이 IOC 위원이 이끄는 IOC 평가단이 후보 도시 가운데 2월14일부터 17일까지 평창을 가장 먼저 방문해 현지 실사를 한다. 최종 개최지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126명 IOC 위원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일정2002.1.29대회유치 정부승인2002.1.31IOC에 대회유치 신청2002.5.25평창, 국내 단일후보도시로 확정2002.8.22국회, 평창유치 지지결의안 채택2002.8.27IOC집행위, 평창 잘츠부르크 밴쿠버 베른을 공식후보도시로 지정2002.9.27베른, 유치포기 선언2002.11.28 공노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유치위원회 확대 개편2002.12.23정부, 동계올림픽 유치 및 개최 보증2003.1.10IOC에 유치 신청파일 제출2003.2.14∼17IOC조사평가위원회, 평창 현지실사2003.5.2 평가위원회, 실사보고서 IOC에 제출2003.7.2 체코 프라하 IOC총회에서 개최도시 최종결정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