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이 보인다.” 한국남자테니스의 ‘슈퍼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이 세계남자테니스프로(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 준결승에서 세계 41위 웨인 페레이라를 누르고 결승행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쥐며 기뻐하고 있다.시드니〓AFP 연합
생애 첫 테니스 투어대회 우승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한국 남자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7·삼성증권)이 마침내 결승에 진출했다.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총상금 38만달러) 준결승.
세계 랭킹 85위 이형택은 경기 내내 힘이 넘치는 플레이로 세계 41위의 강호 웨인 페레이라(32·남아프리카공화국)를 압도한 끝에 2-0(6-3, 6-3)으로 쉽게 이겼다.
1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게임을 잡은 데 힘입어 첫 세트를 따낸 이형택은 2세트 들어서도 강력한 포어핸드스트로크와 적극적인 네트 공략으로 완승을 엮어냈다. 특히 이렇다할 위기 없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단 한 차례도 빼앗기지 않았을 만큼 경기내용이 완벽에 가까웠다.
이형택은 “자신 있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먹혀들었다”며 “결승에서도 이제껏 해온 대로 마음껏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형택이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으며 완승을 거뒀다. 포어핸드스트로크가 특히 위력적이었고 약점인 리턴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 예선 3경기를 거쳐 출전한 이형택은 1회전에서 세계 29위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를 2-0으로 제친 뒤 16강전에서는 세계 10위 앤디 로딕(미국)마저 잠재우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8강전에서 세계 3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에게 기권승을 거두는 행운까지 따라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이형택의 테니스 투어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 2001년 4월 미국 휴스턴에서 벌어진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 올라 로딕에게 패한 적이 있다.
한국인 남자선수로 사상 첫 테니스투어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형택은 11일 2번 시드인 세계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3·스페인)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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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니스의 기수 페레로는 98년 투어데뷔 이후 지난해 2승을 포함해 통산 7차례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다른 유럽 선수와 달리 하드코트에서도 강한 면모를 지닌 전천후 선수로 베이스라인과 네트플레이에 모두 능하다. 이형택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1회전에서 페레로와 한 차례 싸워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7-6, 6-7, 5-7의 세트스코어가 말해주듯 팽팽한 접전을 펼친 바 있어 이번에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주 감독은 “힘든 상대임에는 분명하지만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KBS1 TV는 11일 오전 11시부터 결승전을 생중계한다. 이 경기 해설을 맡은 김성배 성균관대 감독은 “페레로가 그라운드스트로크 위주여서 큰 부담은 없으며 이형택이 이미 싸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이형택
구 분
카를로스 페레로
1976년 1월3일
생년월일
1980년 2월12일
1m80, 75㎏
신체조건
1m82, 72㎏
1995년
프로데뷔
1998년
-
통산 단식 우승
7회
52만559달러
통산 상금
596만9350달러
85위
세계 랭킹
4위
1패
상대전적
1승